사상 초유의 항공기 주차난

2020. 3. 14. 14:56관광업이야기(항공+여행)

 

항공기 주차난 

 

뭔가 어색한 단어 조합이다.

 

 

보통 주차난은 자동차와 조합해서 썼던 단어인데 항공기가 주차난이라니.

 

 

국내 주요 공항이 항공기를 주차할 곳이 없어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을 중단한 노선이 늘어 하늘 위에 있어야 할 항공기가 주기장(항공기 주차장)에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항공업계가 사상 초유의 항공기 주차난을 겪고 있다고한다.

 

주기된 비행기들 - 출처:포토뉴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은 1·2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에 각각 163대과 47대 항공기를 세워둘 수 있는데

 

주차공간이 꽉 찬 상태다.

 

김포국제공항도 89대 주기공간이 대부분 채워졌다.

 

(국제선 비행편이 없으니 납득이 간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역사상 첫 '비행기 0편'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 사상 첫 '0'명 1958년 개항하여 '김포국제공항'이라 명명되어, 1963년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서울특별시에 편입되었다가 2000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이었으나, 2001년 3월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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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 격납고를 보유한 대형항공사들도 비행기를 세워둘 곳 없어 지방공항인 무안, 사천공항까지 가야 할 형편”

 

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항공기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구조였는데 이제는 띄울 곳도 주차할 곳도 없어 애물단지 신세”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항공기 등록현황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 국적항공사 9곳이 보유한 국내·국제 항공운송사업용 항공기는 총 414대다.

 

2019년 12월 기준 국내항공사 항공기 등록 대수

 

특히 대한항공이 보유한 A380 여객기의 정류료(주차비)는 13일 기준으로 2900여만원에 달한다.

 

인천공항은 항공기가 착륙해 주기한 뒤 3시간까지는 무료지만 이후부터는 30분 단위로 정류료를 부과한다.

최대이륙중량(승객과 화물을 최대한 싣고 이륙할 수 있는 무게)을 기준으로 정류료를 계산하는데 A380은

 

해당 중량이 570톤에 달해 주차요금도 가장 비싸다. 30분마다 거의 7만원 가까운 주차료가 붙는다.

 

 

아시아나항공은 2월부터 정류료 부담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70%가 더 증가했다는 것이다.

 

금액으로 치면 지난해 2월 3억 3000만원가량이던 정류료가 지난달엔 5억 7000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3월에도 주기장 상황과 운항 스케줄에 따라 변동이 클 것 같다"며 "향후 상황을 전망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사정도 매우 심각하다.

 

LCC의 비행기로 갈 수 있는 단거리노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대부분의 국제선은 사실상 봉쇄됐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82개 중 7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국제선 32개 중 6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제선 53개 중 2개 노선(인천~괌·사이판)만 운항 중인데 이마저도 조만간 운휴 할 예정이다.

 

 

기타 LCC는 ‘개점휴업’ 상태다.

 

에어부산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은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국내선만 띄우고 있다.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띄울 노선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한 데 이어 주기장 이용료(공항 주차비)까지

 

불어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항공기를 띄워도 적자, 세워놔도 적자인 셈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주기료는 기종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소형기(B737 등)를 하루 동안 주기장에 세워두면 약 32만원,

 

대형기(B747 등)는 약 157만원이다.

 

 

단순계산으로 국적 LCC 7개사가 보유한 항공기(157대)를 세워둔다고 가정하면 한달 주기료만

 

15억720만원에 달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도 항공사에 대한 지원 필요성은 공감한다.

 

문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지원이 가능할 것인가이다.

인천공항의 지난해 순이익은 9000억원에 육박한다. 항공사들은 이런 이익분을 항공사 지원에 써야 한다고 요구한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한 간부는 "이익 중 4000억원가량은 대주주인 정부에 배당금으로 줘야 하고,

 

나머지 돈은 4단계 확장사업(제 4활주로 건설, 제 2 여객터미널 증축 등)에 사용해야 해 실제로 사용 가능한

 

여윳돈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4단계 확장공사의 사업비는

 

모두 4조 2000억원으로 정부 지원 없이 모두 인천공항이 자체부담하게 돼 있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항으로서도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지만 항공사들과의 상생도 중요하다"며 "

 

정부와 합리적인 항공사 지원 방안을 논의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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