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백신접종 의향과 해외여행

2020. 12. 25. 03:08기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해외여행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그 결과가 의아했다.

 

인천공항공사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예방 접종 의향을 묻는 질문에

 

내국인들의 70.9%만이 '접종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백신 접종 이유에 대해 내국인의 89.1%가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후 해외여행

 

 

나는 여태까지 해외로 출국 한 횟수가 약 50회 쯤 된다.

 

군대를 다녀오고 해외를 다녔으니 1년에 평균적으로 4~7회는 출국을 한다는 통계가 나온다.

 

그만큼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은 내 인생의 1순위를 차지할만큼 중요한 취미이다. 

 

이런 나도 오로지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 백신을 맞겠다는 생각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보도자료를 좀 더 자세히 보고 설문지와 그리고 몇명이 조사에 임했는지

 

조사에 참여한 연령대나 직업 등 모집단이 궁금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임남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내·외국인의 해외여행 기대수요가 확인됐다"면서

 

"향후 항공수요 회복에 대비해 시설관리, 여객서비스 점검에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설문지

 

한 기사에서 발췌한 설문지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그리고 의문이 들었던,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백신을 맞겠다던 90%의 사람들의 설문결과는

 

설문지를 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설문 8번의 답안에는 선택지도 많이 없고 포괄적인 답안이 제시되어 있지 않았다. 

 

 

공사 홍보실에 따르면 주관식인 ③기타를 선택한 응답자는 없었다고 한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자 89.1%가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나머지 단 10.9%만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려고'라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설문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설문지

 

기본적으로 객관식 설문지 문항의 응답 항목은 '상호배타적'이고 '포괄적'이어야 한다.

 

상호배타적이라함은 응답 항목끼리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고,

 

포괄적이라함은 응답 항목으로 모든 답변이 커버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이유는 당연히 코로나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게 예방의 본질이니깐!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안전해진 이후 사람들은 술을 마실수도 있고, 운동을 할 수도 있고, 모임을 할수도 있고

 

종교활동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굳이 '해외여행 가기 위해서'와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 두 개만 배치한 것은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게다가 인천공항공사는 이 설문이 누구에게 어떻게 이뤄졌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언론들은 "국민 70% 코로나 백신 나오면 해외여행" , "10명 중 7명 해외여행 가려고 백신맞을것"

 

이라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를 썼고 당연하게도 기사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포털 사이트에 달린 댓글에 "이 시국에 해외여행이라니..."라는 반응이 많았다.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누구보다 여행에 대한 염원이 간절하지만,

 

모든일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고 우리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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