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리뷰

2020. 8. 15. 00:01문화생활

 

이 영화의 인트로에 이런 문구가 나온다.

 

‘시카리오’란 말의 유래는 예루살렘의 ‘질럿’이며


‘질럿’은 침략자 로마군을 암살하던 자들이었다

멕시코에서 ‘시카리오’는 암살자를 뜻한다.

 

이렇게 긴장감을 주는 자막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시카리오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이 영화는 미국의 FBI나 CIA같은 국가정보기관이 멕시코 마약카르텔을 소탕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특수기관요원이 나오는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FBI, CIA는 물론 MI6, KGB 등 요원들의 액션은 언제나 화려하고, 

 

어떤 위급상황도 이겨내고 사건을 해결할 것 만 같은 기대감을 주기 때문이다. 

 

 

간단한 줄거리는 사상 최악의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미국 국경 무법지대에 모인 FBI요원

 

케이트(에밀리 블런트)와 CIA 소속의 작전 총 책임자 맷(조슈 브롤린), 그리고 작전의 컨설턴트로 투입된

 

정체불명의 남자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극한 상황 속, 세 명의 요원들은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이야기이다.

 

시카리오

 

영화의 배경은 멕시코의 후아레즈라는 곳인데, 미국의 국경지대와 닿아있는 국경도시로

 

미국 텍사스  엘패소와 리오그란데 강을 끼고 다리로 연결되어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치와와 

 

최북단에 위치한, 주 최대의 도시다. 

한때는 미국과 국경을 이루는 국경도시인 덕에,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를 즐기려는 관광객들과 싼 인건비 및

 

땅값을 찾아 기업들을 많이 유치하기도 했던 도시였다. 실제로 현재도 멕시코 제조업체의 20%가량이

 

위치해있다고 해서 인구가 2010년 기준 130만명이나 된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각종 범죄로 악명의 높고 치안은 최악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멕시코의 4개 도시를 여행했을때 느꼈던 아름다움이나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모습이

 

영화속 후아레즈에서 보인다.

 

2010년 후아레즈의 연간 살인 건수가 3,100건 이라고 하니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시카리오

 

미국 내 정보기관인 CIA와 수사기관인 FBI의 알력을 잘 모르면 영화를 보는 내내 이해하기 힘들수있다.

 

CIA는 국내 활동이 금지되어 있다. CIA가 미국 국내에서 활동을 할 경우는 단 두 가지의 예외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대외첩보의 일환으로 국내첩보가 연결될 때 FBI의 입회하에 정보 수집을 할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대통령이 허가한 경우다. 

 

그래서 FBI요원이었던 원칙주의자인 여주인공이 필요했던 것이고, CIA는 결국 성과를 이루어낸다.

 

그 과정에서 검사였던 알레한드로가 카르텔의 보복으로 가족을 잃고, 부패한 경찰인 실비오가 죽음으로써

 

실비오의 아내와 아들도 가족을 잃게 된 것을 통해 정의를 추구하는 쪽이라도 수단이 잘못되면 부패하여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과연 이렇게 추구하는 정의가 옳은가의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는 국내 영화 스태프들도 극찬했던 작품으로, 곡성의 홍경표 촬영감독, 아가씨의 정정훈 촬영감독이

 

촬영이 인상적인 작품 TOP3 안에 포함시켰고, 류승완, 최동훈 감독 등이 극찬했다고 한다.

 

 

지금도 후아레즈와 북중미의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와 같은 나라에서는 엄청난 비율로 범죄가 발생한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이런 나라에 태어나지 않을 것만 해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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