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5. 10:05ㆍ해외여행
세계 3대폭포인 이과수 폭포를 보고 돌아와서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작은 마을인 푸에르토 이구아수 시내 관광을 하러 나섰다.
작긴하지만 걷기에는 약간 애매할 정도로 커서 처음에는 걸어서 다니다가
나중에 마을로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사실 푸에르토 이구아수는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한 관문도시로 시내는 크게 볼 것은 없다.
'이구아수'라는 말은 원주민이던 과라니족의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Igu'는 물을,
'Azu'는 감탄 소리를 나타낸다고 한다.
폐차가 길거리에 버려진 길을 걸으며 음산한 기운까지 느끼곤 했는데, 바로 옆의 성당의 내부는
마을의 규모에 비해 생각보다 웅장했다.
그리고 푸에르토 이구아수 성당 Catedral Virgen del Carmen 내부의 제단과 예수상은 여느 도시의
그것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잘 갖추어져 있었다.
이곳은 신기하게도 파라나강을 끼고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브라질이 국경이 만나는 곳이다.
내가 서 있는곳이 아르헨티나이고 앞의 파라나강 좌측 부분이 파라과이이고
우측부분이 브라질이다. 이런 경험은 자주해볼 수 없는 드문 경험이긴해서 매번 신비롭다.
그리고 이 세 나라의 국경을 기념하는 돌탑과 함께 각 나라의 깃발이 세워져 있다.
흥미롭지만 슬픈 역사중 하나는 원래 이과수폭포의 모든 지역이 파라과이 영토였는데
삼국 동맹 전쟁의 패배로 인해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소유가 되었다고 한다.
원래 내가 서 있던 저 땅도 불과 150년전에는 파라과이 영토였다고 하니,
파라과이의 입장에서는 슬픈역사가 아닐 수 없다.
버스를 타고 관광을 마치고 돌아와 엘 칼라파테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 동행을 계속 하던
동생을 만나 어제 봐둔 레스토랑에 가서 아르헨티나를 떠나기전 마지막 스테이크를 썰었다.
이틀정도 혼자다녔는데 이 친구를 다시 만나니 매우 반가웠다.
참고로 이 친구는 2년 세계여행을 한다고 하니, 늘 같이 다니면서 부러웠다.
그래서 그런지 요리도 엄청 잘했고, 다이빙도 즐길줄 아는 배울점이 많은 멋진 동생이었다.
같이 저녁을 먹고 거리의 바 에서 맥주 한잔을 하다가 심심함을 달래러 카지노로 향했다.
이곳에서도 역시 큰 돈은 아니지만 소액을 따게되고, 그걸로 내일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푸에르토 이구아수 자연 번개 영상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하늘이 번쩍번쩍 하길래 처음에는 불꽃놀이 인줄 알았는데
계속보니 낙뢰였다.
이과수폭포도 그렇고 남미는 참 자연의 위대함과 힘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마른 하늘의 낙뢰를 신기하게 보며 세계3대 폭포를 관람한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