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 입추

2020. 8. 7. 00:01일상

 

2020년의 입추는 8월 7일(금요일) 이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는 커녕, 아직도 장마의 가운데에 있는 지금

 

벌써 가을의 문턱으로 접어드는 절기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입추
가을의 문턱 입추

 

 

입추는 24절기 가운데 대서()와 처서() 사이에 드는 절기로, 순서로는 열셋째에 해당한다.

 

양력으로는 8월 8∼9일경, 음력으로는 7월 초순이며, 태양의 황경이 135°에 달하는 날이 바로

 

입기일()이다. 동양의 역()에서는 이날부터 입동() 전까지를 가을로 친다.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는 하지만,

 

밤이 되면 비교적 선선한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여름의 흙일도 끝나고 이제 서서히 가을채비를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옛날 중국에서도 입추의 15일간을 5일씩 3후()로 나누어

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고 ② 이슬이 진하게 내리며 ③ 쓰르라미가 운다고 하였다고 한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여서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야 한다.

 

조선 시대에는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이상 계속되면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달라는 기청제()를 올렸다 한다.

 


입추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이므로 이날 날씨를 보고 점친다.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만곡()이 풍년이라고 여기고,

 

이날 비가 조금만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긴다.

 

또한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있으면 다음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친다.

 

가을철 익어가는 곡식

 

입추부터는 가을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이때에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어 김장에 대비한다.

 

이 무렵에는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거의 전국적으로 전해진다. 이 말은 5월이 모내기와 보리 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임을 표현하는 “발등에 오줌 싼다.”와 좋은 대조를 이루는 말이다.

 

 

입추와 관련된 속담으로는 "입추 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 라는 속담이 있다.

 

절기라는게 보통 기가 막히게 잘 들어맞지만, 살다보면 이런날도 종종 있나싶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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