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9. 00:01ㆍ해외여행
내가 봐도 나는 가끔보면 좀 특이한 구석이 있는 거 같다. 인정!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모부네 가족과 부모님과 함께 전국 여행을 하면서 해남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여기가 우리나라 땅끝마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끝" 이라는 매력에 끌렸던 거 같다.
먼저 우리나라 땅끝을 다녀왔으니, 내가 가장 먼저 해외여행을 시작했고 애정이 많은 유럽 대륙의 땅끝마을도
가보고 싶어 졌고, 그게 포르투갈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트램과 아기자기한 언더골목길 그리고 에그타르트 때문에 리스본은 늘 가보고 싶은 도시였는데,
그 리스본에서 멀지 않았기에 나중에 꼭 가보자 라는 다짐을 하곤 했는데, 2016년 3월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나는 보통 여행을 하면서 날씨운이 좋은 편이었고, 그 여행에서도 역시나(?) 대부분 날씨가 매우 좋았다.
그렇지만 내가 고대하던 유럽의 땅끝마을 격인 '카보다로카' 일명 호카곶에 가는 날은 흐려서 매우 아쉬웠다.
(사실 난 긍정적인 성격이라, 이걸 나에게 다시 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호카곶에 가면,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는 문구가 새겨진 탑이 있다.
그 오래전 대 항해 시대, 포르투갈 사람들이 이 앞바다에서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로 항해를 했을 상상에 잠겨봤다.
그 다음은 그보다 아래인 아프리카의 남서쪽 끝인 희망봉이 목적지였다.
남아공은 월드컵 이후 부부젤라, 그리고 전통적으로 만델라로 유명한 나라로 인식되어 왔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름다운 자연과 슬픈역사를 간직하고 있어서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2017년 11월 드디어 비행시간만 20시간 정도 걸려서 남아공 여행을 다녀왔고, 공교롭게도 남아공에서도
전체 기간 동안 날씨가 매우 좋았지만, 희망봉 가는 날은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하였고 대부분 흐린 날이었다.
그치만 희망봉이 원래는 '폭풍의 곶' 이라고 불렸다고 하지 않는가.
원래의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는 것도 또 재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나름 즐거웠다.
자 이제 마지막 끝판왕으로 지구의 땅끝 마을은 과연 어디일까.
'세상의 끝'이라고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 주의 주도인 '우수아이아' 이다.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남쪽 끝에 위치하여 ‘세상의 끝’이라고 불리는, 남극 지방의 해상 교통 거점이다.
여기서는 3~4일 정도 지내니깐 날씨는 대체적으로 좋았으며, 특히 연보라색 일몰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우수아이의 명물 킹크랩도 먹고, 탱고의 나라답게 유명한 탱고 공연도 보게 되었다.
어찌 되었던 '끝 타령' 하던 내가 끝장을 보았으니 이제 끝에는 전보다 흥미가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이러다가 또 다른 거에 꽂히면 또 열심히 무언가를 하겠지... 난 가끔만 특이하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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